장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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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규정3. 발생 원리4. 반응5. 사례6. 그 외 창작물7. 관련 문서

1. 개요 [편집]

長生

바둑 용어로 사활에서 가 아닌데 같은 모양이 계속 반복되는 형태를 말한다.

위 설명과 별도로 전근대 중국에서 편찬된 현현기경(玄玄棋經)이라는 아주 유명한 바둑책이 있다. 책의 내용은 사활문제를 다룬 것으로 이 중에 장생세(長生勢)라는 문제가 있다. 장생의 기원은 이 문제에서 유래된 것이다. 어원은 아마 불로장생에서 온 것으로 추측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일본 위키피디아에는 중국의 장생전(長生殿)에서 치러진 대국에서 이와 같은 형태가 나와 붙인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2. 규정 [편집]


한국 규칙에서는 무승부가 된다. 장생의 형태가 발생했을 때 두 대국자 중 어느 한 쪽의 포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되면 주심과 입회인의 합의로 무승부 처리를 한다. 입회인이 없으면 주심이 바로 무승부 선언을 하기도 한다. 제도까지 만들어가며 무승부를 방지하는 바둑에서 무승부가 나오는 몇 안 되는 사례다. 응씨배에서는 이러한 불합리한 점을 해소하려고 장생이나 삼패도 패의 일종으로 취급해서 한 바퀴 더 돌리고 싶으면 팻감을 써야 하는 것이 규칙이다. 즉, 동형반복이 되려면 무조건 팻감을 써야 하므로 무승부가 없다. 다만 실제로 응씨배에서 장생과 삼패 모두 등장한 경우는 전무하다.

3. 발생 원리 [편집]

첫번째 그림에서 흑이 살기 위해서는 a에 두어 백△를 따내야 한다. 그러나 백이 b에 두면 오궁도화로 잡히게 된다. 그래서 두번째 그림처럼 오궁도화를 방지하기 위해 1로 먹여치고, 백은 손을 뺐다가는 왼쪽 백 넉점이 잡히면서 흑이 살아 버리므로 2로 따낸다. 그 다음 세번째 그림처럼 이번에는 흑이 손을 뺐다가는 단수에 걸린 흑 여섯 점을 잡아버리는 수가 있으므로 흑3으로 백 두점을 따낸다. 그 다음에 마지막 그림으로 백4에 먹여쳐 버리면 가 아닌데 끊임없는 동형반복이 나오므로 장생 무승부가 된다.[1]

4. 반응 [편집]

오청원 9단의 회고록에서 "장생은 백만판을 둔다고 해도 나타나기 어렵다. 만약 생긴다면 경사스러운 일로 팥밥을 지어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할 정도로 바둑계에서는 장생이 한번 발생하면 그 장생을 길조로 여긴다. 장생이 발생하면 두 대국자는 무병장수하고[2] 바둑을 좋아하는 그 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한다. 아마 그래서인지 천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희귀하기 때문에 장생을 예외적으로 무승부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응씨배처럼 장생과 삼패를 패의 형태로 봐야한다는 주장이 있다.[3] 물론 바로 무승부를 시키는 것 보다는 이게 더 합리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장생의 형태 자체가 매우 드문만큼 아직은 무승부로 규정하고 있는 모양이다.

5. 사례 [편집]

  • 1993년 9월 23일 일본 혼인보전 본선리그에서 린하이펑(임해봉) 천원고마츠 히데키 8단의 대국. 장생에 대해 나오는 바둑관련 서적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장생의 형태이다. 하고 장생이 엮인 모양으로 유명하다. 기보
    • 원래 이 대국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면 흑을 잡은 린하이펑 九단이 반집 이기는 대국이었다. 초반부터 미세하긴 했지만 흑쪽으로 형세가 기울어 있었고 좌상귀 반패싸움이 승부패가 되었다. 하지만 린하이펑 九단이 고마쓰 八단의 팻감을 하나만 더 받았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데, 팻감을 하나 덜 받고 좌상귀 반패를 해소하면서(팻감은 좌하귀 팻감을 받아줘도 흑이 더 많았다) 린하이펑 九단이 집으로는 반집 이겼지만 좌하귀에서 대형사고가 난 것이다. 1993년 나온 대국인데, 5년 후인 1998년 인터뷰 때 나온 린하이펑의 언급으로는 당시에 대국에서 장생이 나는 수를 못봤으며, 장생이 날 줄 알았으면 팻감을 받았을 거라고 한다.
    • 무승부가 되어서 린하이펑과 고마쓰가 추가대국을 받게 되었는데, 린하이펑은 추가대국에서 이겨서 본선리그를 통과하여 도전자결정전까지 나갔지만, 고마쓰는 추가대국에서 지는 바람에 그대로 떨어졌다.
    • 응씨배 규칙이었으면 흑329는 둘 수 없는 수가 되어 팻감이 필요해지지만, 흑의 팻감이 없어 대역전패를 당했을 것이다.
  • 2009년 9월 14일 후지쓰배에서 대만왕밍완 9단과 일본우치다 슈헤이 3단의 대국. 국제 바둑 기전 중에서 유일하게 장생이 나온 판이다.

6. 그 외 창작물 [편집]

  • 소설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작품내에서 바둑에 비유한 표현이 여러번 언급되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챕터의 이름이 바로 장생이다. 어찌보면 작품 전체의 테마를 관통하는 소재일지도. 머릿말로 장생과 관련된 바둑 스승과 제자의 대화가 나온다. 제자는 승과 패에 비해 유독 장생을 특별하고 축하해야 할 일로 여기는 것에 불만을 가지지만 스승은 바둑을 이기기 위해서는 이길 상대가 필요하다며 장생은 우리가 바둑판 너머의 또 다른 우리를 멸종시키지 않을 것을, 즉 바둑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음을 보장한다고 대답한다.
  • 영화 신의 한 수에서는 아예 바둑을 메인으로 하면서 관련된 용어를 스토리에 부각시켜서 그런지, 주인공 태석과 악역 살수가 바둑을 한판 두다가 장생이 나온다. 엄밀히 말하면 살수가 아니라 량량이 둔 바둑이지만 태석이 "장생이다. 서로 비겨 버린거야." 라면서 판을 끝내려 하자, 살수가 "난 비기려고 승부한건 아닌데?" 라고 말하며 곧이어 생사를 건 맞짱 주먹 싸움으로 돌입하게 된다. 참고로, 영화에 나오는 장생 모양은 이 문서 가장 위에 나오는 최철한 9단과 안성준 3단이 둔 장생의 모습과 같으며 흑과 백만 바꾸어 둔 모양이다.

7. 관련 문서 [편집]

[1] 자꾸 먹여치기가 나오다 보니 장생을 자살라고도 한다. 참고로 바둑에서는 '죽이다'를 '버리다'와 비슷한 뜻(사석작전)으로 쓴다.[2]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말로 1993년에 장생을 만든 린하이펑 9단과 고마츠 히데키 8단은 나이가 70을 한참 넘었거나(임해봉), 50대에 접어 들었는데도(히데키) 큰 병 없이 건강하게 2017년 현재까지 일본기원 바둑 현역으로 잘 활동하고 있다.[3] 즉, 팻감을 써야 사이클을 돌릴 수 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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