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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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2. 자유군의 이해와 구성3. 엄밀한 정의4. 관련 개념들
4.1. 군의 표현(group presentation)4.2. 자유곱(free product)4.3. 자유 가환군(free abelian group)
5. 자유군의 쓰임새

1. 개요 [편집]

free group ·

자유군은 주어진 문자(alphabet)들의 집합[1]으로부터 정의되는 가장 자연스러운 의 구조이다. 이는 조건을 최소한으로 만족하는 군으로, 이름의 자유(free)는 이런 성질에서 기인한다.

2. 자유군의 이해와 구성 [편집]

비어 있지 않은 집합 SS에 대하여, SS의 원소들을 나열한 단어(word)라는 개념을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a,b,c}S = \{ a, b, c \}라면, abacabac, abbabb, cabbcacabbca, aaaaaaaaaaaa 등이 모두 단어이며 그 개수는 무수히 많다.[2] 물론 우리는 곱셈군의 구조를 생각할 것이므로, 위 단어들을 각각 abacabac, ab2ab^2, cab2cacab^2ca, a6a^6 등으로 적을 수 있다. 이제 이 단어들의 집합을 군으로 이해하려 한다. 군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연산'이 필요한데, 이 단어들의 모임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연산은 이어 쓰기(juxtaposition)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abaccab2ca=abac2ab2caabac \cdot cab^2ca = abac^2ab^2ca

가 되며, 이어 쓰기가 결합법칙을 만족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제 이 단어들의 모임이 온전한 군이 되려면 항등원역원을 갖추어야 한다.

우선 항등원의 경우, 연산의 정의를 생각해 볼 때 비어있는 단어(empty word)가 가장 적절해 보인다.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비어있는 단어를 11로 표시하고[3] 이 군의 항등원으로 정의한다. 실제로,

abac1=abac_=abac=_abac=1abacabac \cdot 1 = abac \cdot \text{\_} = abac = \text{\_} \cdot abac = 1 \cdot abac

등이 성립하므로 항등원으로 놓는 것에 문제가 없다.

이제 마지막으로 역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이어 쓰기 연산은 단어의 길이가 늘어날 뿐, 줄어들지 않는데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항등원이 비어있는 단어 11이므로, 예를 들어 cabbcacabbca에 어떤 단어를 곱해도 11이 되지 않는 것.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집합을 생각한다.

S1:={x1  xS}S^{-1} := \left\{ x^{-1} \ \rvert \ x \in S \right\}

단, 우리가 처음 생각한 집합 SS가 군이 아니었기 때문에 x1x^{-1}와 같은 표현은 그 의미가 명확하지는 않다. 이제 이런 표현들을 단순히 형식적 기호(formal symbol)로 이해하고, 이를 1글자 단어로 포함시킨 후 연산 규칙 x1x=1=xx1x^{-1} \cdot x = 1 = x \cdot x^{-1}을 부여한다. 그렇다면

cabbcaa1c1b1b1a1c1=cabbcc1b1b1a1c1=cabbb1b1a1c1=cabb1a1c1=caa1c1=cc1=1\begin{aligned} cabbca \cdot a^{-1}c^{-1}b^{-1}b^{-1}a^{-1}c^{-1} & = cabbc \cdot c^{-1}b^{-1}b^{-1}a^{-1}c^{-1} \\ & = cabb \cdot b^{-1}b^{-1}a^{-1}c^{-1} \\ & = cab \cdot b^{-1}a^{-1}c^{-1} \\ & = ca \cdot a^{-1}c^{-1} \\ & = c \cdot c^{-1} = 1 \end{aligned}

이므로 a1c1b1b1a1c1a^{-1}c^{-1}b^{-1}b^{-1}a^{-1}c^{-1}cabbcacabbca의 역원임을 알 수 있다. 또 ab1a2cab^{-1}a^2c같은 단어의 역원이 c1a2ba1c^{-1}a^{-2}ba^{-1}이 되므로 이런 확장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제 군의 연산, 항등원, 역원 등이 다 깔끔하게 정의되었지만 한 가지 문제가 남았다. 우리가 군의 개념을 완성하기 위해서 역원에 해당하는 형식적인 기호를 도입했고, 여기서 두 기호 사이의 관계가 정의되었다. 최소한의 조건만을 갖춘 군을 만들려 했지만 그 정의 때문에 조건이 아예 없는 군은 불가능했고, 연산 관계 x1x=1=xx1x^{-1} \cdot x = 1 = x \cdot x^{-1}를 갖추어야만 한다는 것.[4] 그렇기 때문에

abc2aa1c2=ababc^{-2}aa^{-1}c^2 = ab

와 같이, 그 표현이 다름에도 정의상 같은 단어들이 생긴다. 그래서 축약된 단어(reduced word)라는 개념 도입이 필요하다. 그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축약 규칙 x1x=1=xx1x^{-1} \cdot x = 1 = x \cdot x^{-1}를 적용하여 단어의 길이를 가장 짧게 만든 것이 축약된 단어이다. 예를 들어, abc2aa1c2abc^{-2}aa^{-1}c^2와 같은 단어의 축약된 단어는 abab이다. 이런 축약된 단어는 각 단어마다 유일하게 결정되고, 축약된 단어들끼리의 연산(즉, 이어 쓰기 후 축약하기) 또한 유일하게 정해진다.

최종적으로, 우리는 집합 SS에 정의된 자유군(free group) (FS,  )(\mathcal F_S,\ \cdot \ )을 정의했다. 군의 원소들은 형식적 기호 집합 SS1S \cup S^{-1}축약된 단어들의 모임이며, 연산은 이어 쓰기 후 축약하기가 된다. 이는 군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 조건(결합법칙, 항등원, 역원)만을 가진 군이다. 이에 빗대어 볼 때 이름의 자유(free)는 '연산으로부터 자유롭다(free form relation)'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자유군 (FS,  )(\mathcal F_S,\ \cdot \ )을 만드는 데에 쓰인 집합 SS생성집합(generating set), SS의 원소들을 생성원(generator)이라 부른다. 또, S=n\lvert S \rvert = n인 경우 FS\mathcal F_S 대신 Fn\mathcal F_n의 표현도 사용한다.[5] 단순히 어떤 군 GG군으로서 자유(free as a group)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GG가 어떤 자유군과 동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군의 부분군은 항상 자유이다[6]' 같은 식으로 쓴다.

3. 엄밀한 정의 [편집]

위 문단에서는 집합 SS로부터 자연스럽게 자유군 (FS,  )(\mathcal F_S,\ \cdot \ )를 얻었다. 하지만 이는 자유군의 이해를 위해 상당히 간략화한 정의로, 실제 자유군의 정의와는 다르다. '축약된 단어', '이어 쓰기 후 축약하기' 등이 직관적으로는 그 의미가 명백하고 유일성도 자명하지만, 엄밀한 수학적 논증을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이럴 때 보편 성질(Universal property)이 필요하다.
[ 정의 ] SS로부터 생성된 자유군(free group generated by SS)

SS가 공집합이 아닐 때, 적당한 군 F(S)\mathcal F(S)와 함수 ı:SF(S)\imath: S \to \mathcal F(S)의 짝(pair) (F(S),ı)(\mathcal F(S), \imath)가 다음 보편 성질을 만족한다고 하자.
  • 임의의 군 GG와 함수 f:SGf: S \to G에 대하여, f~ı=f\tilde f \circ \imath = f를 만족하는 준동형사상 f~:F(S)G\tilde f: \mathcal F(S) \to G유일하게 존재한다. 아래 가환 다이어그램(commutative diagram) 참고.

파일:commutative diagram for free groups(고화질).png
이 때, F(S)\mathcal F(S)[7] SS로부터 생성된 자유군(free group generated by SS)라고 부른다.
이 정의에 의해, 자유군은 군들의 범주(category) Gr\mathcal{Gr}의 자유 오브젝트(free object)임을 알 수 있다. 자유군의 정의가 바뀌었으니, 자유군의 존재성유일성이 문제가 된다.
  • 존재성: F(S)\mathcal F(S)를 2번 문단에서 정의한 FS\mathcal F_S로, ı:SFS\imath: S \to \mathcal F_S를 포함함수라고 할 때, 어떤 축약된 단어의 함숫값은 거의 당연하게 정해진다. 예를 들어 S={x,y,z}S = \{x, y, z\}이고 x2y1zFSx^2y^{-1}z \in \mathcal F_S라면,

    f~(x2y1z)=f~(x)2f~(y)1f~(z)=f(x)2f(y)1f(z)\tilde f(x^2y^{-1}z) = \tilde f(x)^2 \tilde f(y)^{-1} \tilde f(z) = f(x)^2 f(y)^{-1} f(z)

    이어야만 한다. 즉 (FS,ı)(\mathcal F_S, \imath)는 자유군.[8]
  • 유일성: (F(S),ı)(\mathcal F(S), \imath)(F(S),ȷ)(\mathcal F'(S), \jmath)가 모두 SS로부터 생성된 자유군이라면, 아래 가환 다이어그램을 생각한다.
여기서 ı~:F(S)F(S)\tilde{\imath}: \mathcal F'(S) \to \mathcal F(S)ȷ~:F(S)F(S)\tilde{\jmath}: \mathcal F(S) \to \mathcal F'(S)는 각각 (F(S),ȷ)(\mathcal F'(S), \jmath)(F(S),ı)(\mathcal F(S), \imath)의 보편 성질로부터 얻어지는 유일한 준동형사상이다. 그러므로 두 사상의 합성 ı~ȷ~:F(S)F(S)\tilde{\imath} \circ \tilde{\jmath}: \mathcal F(S) \to \mathcal F(S)를 생각할 수 있고, 이는 F(S)\mathcal F(S) 위의 자기준동형사상이다.
한편 (F(S),ı)(\mathcal F(S), \imath)의 보편 성질로부터 ı:SF(S)\imath: S \to \mathcal F(S)는 준동형사상 F(S)F(S)\mathcal F(S) \to \mathcal F(S)를 유도하는데, 이는 그 유일성으로부터 idF(S)\text{id}_{\mathcal F(S)} 이어야만 한다. 위 사실과 결합하면, ı~ȷ~idF(S)\tilde{\imath} \circ \tilde{\jmath} \equiv \text{id}_{\mathcal F(S)}. 비슷하게 F(S)\mathcal F(S)F(S)\mathcal F'(S)의 역할을 바꾸어 생각하면 ȷ~ı~idF(S)\tilde{\jmath} \circ \tilde{\imath} \equiv \text{id}_{\mathcal F'(S)}를 얻으며, 이 두 사실로부터 두 자유군 F(S)\mathcal F(S)F(S)\mathcal F'(S)는 동형임을 알 수 있다.

4. 관련 개념들 [편집]

4.1. 군의 표현(group presentation) [편집]

모든 군들은 그 군의 성질을 특징지어주는 몇 개의 등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소수 pp에 대하여 원소가 pp개인 순환군 GG를 생각할 수 있다. 이 때 임의의 xGx \in G에 대하여 xp=1x^p = 1을 만족하며, 이런 등식을 관계(relation)이라고 한다. 군들은 이런 관계 여러개에 의해 특정지어지는데, 이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자유군에 관계를 정의하여 얻어졌다는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즉, 위에서 언급한 소수 순환군 GG와 같은 경우에는 생성집합이 {x}\{ x \}인 자유군 F({x})\mathcal F(\{ x \})에 관계 xp=1x^p = 1, 같은 말로 단어 xp=xxxxx^p = xxx \cdots x와 항등원 11이 그냥 같은 단어라고 정의하여 얻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GF({x})/xp=x  xpG \cong F(\{ x \}) / \langle x^p \rangle = \langle x \ | \ x^p \rangle

와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모든 군에서 이런 관점을 적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있다!
[ 정리 ] 모든 군은 어떤 자유군의 준동형상(homomorphic image)이다.

[ 증명 ]
GG에 대하여, GG집합으로서 똑같은 SS를 생각하자. 즉, 이 SSGG의 원소들을 (연산을 잊어버린 채로) 모아놓은 것이다. 함수 f:SGf: S \to Gf(x)=x  xSf(x) = x \ \ \forall x \in S로 정의하고 자유군 (F(S),ı)(\mathcal F(S), \imath)의 보편 성질을 이용하면, 준동형사상 f~:F(S)G\tilde f: \mathcal F(S) \to G가 존재하여

f~ı=f\tilde f \circ \imath = f

가 성립한다. 이제 임의의 gGg \in G에 대하여, g=f(g)=(f~ı)(g)g = f(g) = (\tilde f \circ \imath)(g)이므로, G=f~(F(S))G = \tilde f(\mathcal F(S))는 자유군 (F(S),ı)\mathcal (F(S), \imath)의 준동형상.□
이 정리와 제1 동형사상 정리로부터, 모든 군을 자유군에 관계를 정의함으로서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자유군에 관계를 주어 군을 표현하는 것을 군의 표현(group presentation)이라고 한다.

아래는 몇몇 군의 표현 예시이다. 더 많은 예시는 Wikipedia 참조.
  • 순환군(cyclic group)
    Z/nZx  xn\mathbb Z/n\mathbb Z \cong \left\langle x \ | \ x^n \right\rangle
    • Z/6Zx,y  x2=y3=1,yx=xy\mathbb Z/6\mathbb Z \cong \left\langle x, y \ | \ x^2 = y^3 = 1, yx = xy \right\rangle[9]
  • 두 순환군의 직합(direct sum)
    ZZx,y  yx=xy\mathbb Z \oplus \mathbb Z \cong \left\langle x, y \ | \ yx = xy \right\rangle
    Z/mZZ/nZx,y  xm=yn=1,yx=xy\mathbb Z/m\mathbb Z \oplus \mathbb Z/n\mathbb Z \cong \left\langle x, y \ | \ x^m = y^n = 1, yx = xy \right\rangle
  • 정이면체군(dihedral group)
    D2nx,y  xn,y2,(xy)2D_{2n} \cong \left\langle x, y \ | \ x^n, y^2, (xy)^2 \right\rangle
    • 3번째 대칭군(symmetric group)
      S3D6x,y  x3,y2,(xy)2S_3 \cong D_6 \cong \left\langle x, y \ | \ x^3, y^2, (xy)^2 \right\rangle
  • 사원수군(해밀턴 군, quaternion group)
    Q8x,y  x4=1,x2=y2,yx=x3yQ_8 \cong \left\langle x, y \ | \ x^4 = 1, x^2 = y^2, yx = x^3y \right\rangle

4.2. 자유곱(free product) [편집]

Gα(αI)G_\alpha (\alpha \in I)들의 자유곱(free product)αIGα\bigcup_{\alpha \in I} G_\alpha의 원소들로 만들어진 자유군을 의미한다. 그런데 몇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이 군들은 항등원 1Gα1_{G_\alpha}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전부 같은 문자로 본다. 또, 2번 문단에서 형식적인 기호로 정의했던 x1x^{-1}들은 이 xx가 군의 원소이므로 그 의미가 확실하게 정의됨에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축약된 단어를 만들 때 축약 규칙 x1x=1=xx1x^{-1} \cdot x = 1 = x \cdot x^{-1}뿐만 아니라 원래 군의 연산 규칙까지 모두 적용하여 축약을 해야 한다. 이렇게 얻어진 자유곱을 αIGα{\large *}_{\alpha \in I} G_\alpha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나[10], 범주론적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αIGα\coprod_{\alpha \in I} G_\alpha의 표기도 쓰인다.

예를 들어, 두 군 GGHH의 자유곱은 다음과 같은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g1h1g2h2gnhng_1h_1g_2h_2 \cdots g_nh_n
g1h1g2h2hngn+1g_1h_1g_2h_2 \cdots h_ng_{n+1}
h1g1h2g2hngnh_1g_1h_2g_2 \cdots h_ng_n
h1g1h2g2gnhn+1h_1g_1h_2g_2 \cdots g_nh_{n+1}

여기서 giG{1G}g_i \in G - \left\{ 1_G \right\}, hiH{1H}h_i \in H - \left\{ 1_H \right\}. 왜냐하면, 같은 군에 속하는 두 문자가 연달아 나타난다면 이는 두 문자의 연산 결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간에 1G,1H1_G, 1_H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한편 자유군 F(S)\mathcal F(S)SS의 원소 갯수인 S\lvert S \rvert만큼의 덧셈군 Z\mathbb{Z}의 자유곱으로 볼 수도 있다. 즉 F(S)1iSZ\mathcal F(S) \cong {\large *}_{1 \leq i \leq \lvert S \rvert} \mathbb{Z}. 이 관점은 가환군화(abelianization)를 할 때 유용하다.

자유곱의 계산은 보기보다 훨씬 복잡하다. 예를 들어, 단순해 보이는 Z/2ZZ/2Z\mathbb Z/2\mathbb Z * \mathbb Z/2\mathbb Z는 유한군조차 아니며, 각 Z/2Z\mathbb Z/2\mathbb Z의 생성원 a,ba, b에 대하여 ababaabab\cdots a과 같은 원소들도 전부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수군 Z\mathbb Z와도 동형이 아니며, 실제 계산 결과는 기묘하게도 두 군 Z\mathbb ZZ/2Z\mathbb Z/2\mathbb Z의 준직합(semidirect product) ZZ/2Z\mathbb{Z} \rtimes \mathbb Z/2\mathbb Z가 된다.[11] 원소의 개수가 고작 4개밖에 되지 않는 Z/2Z×Z/2Z\mathbb Z/2\mathbb Z \times \mathbb Z/2\mathbb Z와도 비교해 보면 그 난해함이 더욱 잘 느껴진다. 유한군의 자유곱도 이정도로 난해한데, 자유군 F2=ZZ\mathcal F_2 = \mathbb Z * \mathbb Z와 같은 군들은 후술할 위상수학에서의 응용을 생각하지 않으면 성질을 파악하기조차 힘들다.

자유곱 또한 보편 성질로서 정의가 가능하며, 그 방법은 아래와 같다.
[ 정의 ]Gα(αI)G_\alpha (\alpha \in I)들의 자유곱(free product)

HHαI\alpha \in I들이 주어져 있다고 하자. 준동형사상 fα:GαHf_\alpha: G_\alpha \to H들이 주어져 있을 때, 군 αIGα{\large *}_{\alpha \in I} G_\alpha, 포함함수 ıα:GααIGα\imath_\alpha: G_\alpha \to {\large *}_{\alpha \in I} G_\alpha가 다음 성질을 만족하면, αIGα{\large *}_{\alpha \in I} G_\alpha 혹은 (αIGα,ıα)({\large *}_{\alpha \in I} G_\alpha, \imath_\alpha)를 군 Gα(αI)G_\alpha (\alpha \in I)들의 자유곱(free product) 이라고 한다.
  • f~ıα=fα  αI\tilde f \circ \imath_\alpha = f_\alpha \ \ \forall \alpha \in I인 준동형사상 f~:αIGαH\tilde f: {\large *}_{\alpha \in I} G_\alpha \to H유일하게 존재. 아래 가환 다이어그램 참고.[12]
이렇게 새로 정의된 자유곱의 존재성과 유일성 증명은 자유군의 그것과 완전히 똑같이 가능하다. 또한, 범주론적 관점에서 자유곱은 쌍대곱(coproduct)에 대응한다.

4.3. 자유 가환군(free abelian group) [편집]

자유 가환군(free abelian group)은 자유군에 교환법칙만을 조건으로 준 것이다. S={x,y,z}S = \left\{ x, y, z \right\}일 때, 위에서 설명한 군의 표현을 떠올려보면

F(S)/xy=yx,yz=zy,zx=xz=x,y,z  xy=yx,yz=zy,zx=xz\mathcal F(S) / \langle xy = yx, yz = zy, zx = xz \rangle \\ = \langle x, y, z \ | \ xy = yx, yz = zy, zx = xz \rangle

가 될 것이다. 이 군은 자유군에 비해 파악하기가 훨씬 간편한데, 예를 들어 x2zyx1=x2zx1y=x2x1zy=xzy=xyzx^2zyx^{-1} = x^2zx^{-1}y = x^2x^{-1}zy = xzy = xyz와 같은 관계가 성립하므로 모든 원소를 xaybzc(a,b,cZ)x^ay^bz^c (a, b, c \in \mathbb Z)로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환군의 범주 Ab\mathcal{Ab}Z\mathbb{Z}-가군의 범주 ModZ\mathcal{Mod}_{\mathbb Z}는 동형이므로, SS에 정의된 자유 가환군 원소들은 (더하기 표현을 남용하여)

xaybzcax+by+cz   a,b,cZx^ay^bz^c \approx ax + by + cz \ \ \ \forall a, b, c \in \mathbb Z

와 같이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집합 SS위에 주어진 자유 가환군 Fab(S)\mathcal F_{\mathrm{ab}}(S) 역시 보편 성질로서 정의되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정의 ] SS로부터 생성된 자유 가환군(free abelian group generated by SS)

SS가 공집합이 아닐 때, 적당한 가환F(S)\mathcal F(S)와 함수 ı:SF(S)\imath: S \to \mathcal F(S)의 짝 (F(S),ı)(\mathcal F(S), \imath)가 다음 보편 성질을 만족한다고 하자.
  • 임의의 가환GG와 함수 f:SGf: S \to G에 대하여, f~ı=f\tilde f \circ \imath = f를 만족하는 준동형사상 f~:F(S)G\tilde f: \mathcal F(S) \to G유일하게 존재한다. 아래 가환 다이어그램 참고.

파일:commutative diagram for free groups(고화질).png
이 때, F(S)\mathcal F(S)[13] SS로부터 생성된 자유 가환군(free abelian group generated by SS)라고 부른다.
보편 성질로 정의된 자유군의 정의와 거의 같으며, 밑줄을 친 부분만 달라진 것이다. 역시 존재성과 유일성이 문제시 되지만, 위 구성을 참고하면 금방 보일 수 있다. 또한 Z\mathbb{Z}-가군의 범주 ModZ\mathcal{Mod}_{\mathbb Z}에서 생각하면,

Fab(S){gGngg  ngZ,ng=0 almost every gG}\mathcal F_{\mathrm{ab}}(S) \cong \left\{ \displaystyle\sum_{g \in G} n_gg \ \biggl| \biggr. \ n_g \in \mathbb{Z}, n_g = 0 \ \mathsf{almost} \ \mathsf{every} \ g \in G \right\}

라 볼 수도 있다.[14] 다만 자유 가환군을 이런 식으로 다룰 때는 우변의 gGngg\displaystyle\sum_{g \in G} n_gg가 실제 합이 아닌, 형식적인 유한 합으로 보아야 함에 주의해야 한다. 이 때 두 원소의 연산은

gGmgg+gGngg=gG(mg+ng)g\displaystyle\sum_{g \in G} m_gg + \sum_{g \in G} n_gg = \sum_{g \in G} (m_g + n_g)g

로 주어진다. 물론 거의 모든 mgm_gngn_g가 0이므로, mg+ngm_g + n_g도 거의 모두 0이고 이 연산이 잘 정의됨은 명백하다. SS가 유한집합이라면, 거의 모두 0인지 여부를 신경 쓸 필요가 없으므로 Fab(S)ZS\mathcal F_{\mathrm{ab}}(S) \cong \mathbb Z^{\lvert S \rvert}라 봐도 무방하다.[15]

한편, 가환 다이어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면 다음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이는 관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자유 가환군은 자유군에 교환법칙만을 추가하여 얻어진다는것을 의미한다.
[ 명제 ] 어떤 집합 SS가 생성하는 자유 가환군 Fab(S)\mathcal F_{\mathrm{ab}}(S)SS가 생성하는 자유군 F(S)\mathcal F(S)의 가환군화(abelianization)와 같다. 즉,

Fab(S)=F(S)/[F(S),F(S)]\mathcal F_{\mathrm{ab}}(S) = \mathcal F(S) / [\mathcal F(S), \mathcal F(S) ]

이다.

[ 증명 ]
F(S)\mathcal F(S)에는 아무런 조건도 없고, Fab(S)\mathcal F_{\mathrm{ab}}(S)는 거기에 단순히 교환 법칙만이 성립하는 군이므로 사실 본 명제는 당연해 보인다. 이를 다음과 같이 엄밀하게 증명할 수 있다.
표기법을 간단히 하기 위해 F=F(S)\mathcal F = \mathcal F(S), Fab=Fab(S)\mathcal F_{\mathrm{ab}} = \mathcal F_{\mathrm{ab}}(S), \overline \mathcal F = \mathcal F(S) / [\mathcal F(S), \mathcal F(S) ]라 하자. 또한 ı:SF\imath: S \to \mathcal F, ȷ:SFab\jmath: S \to \mathcal F_{\mathrm{ab}}를 포함함수, \pi: \mathcal F \to \overline \mathcal F를 자연스러운 사영사상이라고 하자. 그러면 다음과 같은 가환 다이어그램들을 그릴 수 있다.

파일:commutative diagram for free ab group2.png

위 다이어그램에서 πı~\widetilde{\pi \circ \imath}ȷ~\tilde{\jmath}는 자유 가환군 Fab\mathcal F_{\mathrm{ab}}와 자유군 F\mathcal F의 보편 성질로부터 얻어진다. 또 [F,F]kerȷ~[\mathcal F, \mathcal F] \leq \mathrm{ker} \tilde{\jmath} 이므로 ȷ~ˉ\bar{\tilde{\jmath}}의 유일성 및 존재성이 얻어진다.[16] 이렇게 얻어진 두 준동형사상 πı~\widetilde{\pi \circ \imath}ȷ~ˉ\bar{\tilde{\jmath}}를 생각하고, 아래 두 다이어그램을 보자. 그러면 역시 보편 성질에 의해 \widetilde{\pi \circ \imath} \circ \bar{\tilde{\jmath}} \equiv \mathrm{id}_{\overline \mathcal F}이고, ȷ~ˉπı~idFab\bar{\tilde{\jmath}} \circ \widetilde{\pi \circ \imath} \equiv \mathrm{id}_{\mathcal F_{\mathrm{ab} }} 이어야만 한다. 이 사실은 두 준동형사상이 동형사상임을 의미하며, \mathcal F_{\mathrm{ab}} \cong \overline \mathcal F.□

5. 자유군의 쓰임새 [편집]

자유군은 보편 성질이 붙은 게 다 그렇듯이 의미는 중요하지만, 정작 대수학을 배우며 이 자유곱을 다룰 일은 드물다. 애초에 군론을 깊게 파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고, 설사 다룬다고 하더라도 자유군과 자유곱의 괴악한 성질[17] 때문에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한편 자유군에서는 일반적인 직관으로는 믿기 힘든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2개의 문자로 된 자유군 F2\mathcal F_2에 5개 문자로 된 자유군 F5\mathcal F_5와 동형인 부분군이 존재한다!

5.1. 위상수학 [편집]

대수학에서의 취급과는 다르게, 자유곱은 정말 뜬금없이 위상수학에서 등장한다. 그것도 상당히 중요한 개념인 공간의 기본군(fundamental group)을 계산할 때 필요한 내용. 자이페르트-반 캠펀 정리(Seifert-van Kampen theorem)에 따르면, 기본군이 G,HG, H인 두 공간을 한 점에서 이어붙인 공간의 기본군은 자유곱 GHG * H이다.

또한 덮개 공간(covering space)을 생각하면, 고리가 2개 연결된 8자 모양을 고리가 5개인 모양으로 잘 덮어서 F2\mathcal F_2 안에 F5\mathcal F_5를 집어넣을 수도 있고, 더욱 나아가 위에서 언급한 Nielsen–Schreier 정리(자유군의 부분군은 항상 자유이다)를 증명할 수도 있다.
[1] 즉, 이 집합은 일 필요가 없다.[2] 무한한 길이의 단어는 생각하지 않는다.[3] 이 때문에 1S1 \notin S를 가정하는 편이 좋다.[4] 물론, 이 연산 규칙은 군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규칙이다.[5] 생성집합의 기수가 같은 자유군이 동형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6] 놀랍게도 이 명제는 참이다.[7] 정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F(S),ı)(\mathcal F(S), \imath)[8] 이인석, 대수학,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5 의 10장 2절에 따르면 이는 '눈을 감으면 정말 당연하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S. Lang, Algebra, 3rd ed., Addison-Wesley, 1993 의 67페이지를 참조할 것을 권했다.[9] yx=xyyx = xyx1y1xy=1x^{-1}y^{-1}xy = 1와 같은 말. 한편 이 예시는 군의 표현이 유일하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10] 자유곱은 교환, 결합법칙이 성립하므로 이런 표기가 가능하다.[11] 또 다른 해석으로는 바로 윗 단락에서 소개한 정이면체군 DD_{\infty}이 된다고 한다. a,ba, b는 각각 0에 대한 반사, 1/2에 대한 반사에 대응된다.[12] 군 2개의 자유곱만을 나타냈지만, 임의의 갯수로도 확장 가능하다.[13] 정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F(S),ı)(\mathcal F(S), \imath)[14] almost everyall but finitely many\mathsf{almost} \ \mathsf{every} \Leftrightarrow \mathsf{all} \ \mathsf{but} \ \mathsf{finitely} \ \mathsf{many}.[15] 다만 무한집합의 경우에는 Fab(S)≇ZS\mathcal F_{\mathrm{ab}}(S) \not \cong \mathbb Z^{\lvert S \rvert}.[16] 이는 핵(kernel)의 보편 성질이기도 하다.[17] 위의 Z/2ZZ/2Z\mathbb Z/2\mathbb Z * \mathbb Z/2\mathbb Z만 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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