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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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종길의 시2. 여담

1. 김종길의 시 [편집]


성탄제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늘한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聖誕祭)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山茱萸)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血液)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2. 여담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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