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손님
최근 수정 시각: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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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편집]
작가 오영진은 전기기술자 겸 만화가다. 2000년 초반에 경수로 공사 일로 북한에서 1년동안 머물던 경험을 그린 만화이다. 전2권. 남쪽손님은 1권의 제목이고, 2권의 제목은 '빗장열기'이다.
2. 에피소드 [편집]
당시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이제 막 넘긴 시기였기 때문에 당대 북한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으며 동시에 그러면서도 통제정책의 영향도 살펴볼 수 있다(...) 몇 가지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 북한 노동자들이 목장갑을 낀 한국 노동자들을 보고 신기하게 여겨 북한에 이런 장갑이 없냐고 묻는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 노동자 주임은 전혀 없다면서, 새걸 쓰라고 한 짝을 주던 한국 노동자들에게 품질이 너무나도 좋다고 감탄했다. 나중에 한가득 주니까 다른 북한 노동자들도 서로 손에 껴보고 품질 좋고 따스하다고 감탄하더란다.
- 우연히 1달러를 주워다가 알던 북한 관계자에게 줬더니 좀 당황해하면서도 좋아한다. 북한에서 1달러의 값어치는 한국 돈으로 수만 원에 필적한다.
- 북한 소들은 다들 먹지도 못해 어쩌다가 보는 소들은 다 빼빼 말랐고, 걸어가는 힘도 없어 드러누워 버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삐쩍 마른 소들이 길거리에 드러누워 '치려면 치고 죽이려면 죽여 봐'라는 경우도 허다해 사람들이 애먹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소를 데려가던 북한 농부가 발로 차고 다그쳐도 소용었다고. 똥조차도 먹을 것도 없는지 굵직하지 않고 가늘고 긴 물똥만 누는 걸 보고 가축들도 먹을 게 얼마나 없는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 북한 노동자들은 돈도 못 받고 그저 점심밥을 공짜로 얻어먹는 게 고작이었다. 남과 북의 노동자들은 먹는 식당도 거리를 엄청 떨어뜨린 곳에서 따로 배식해서, 식사를 했다. 그런데 아침을 굶고 일하다가 점심밥을 먹는 거 보면, 그나마 점심밥만은 밥이나 반찬을 자유롭게 퍼가는 게 특혜인 북측 노동자들은 정말 배가 터지도록 엄청나게 퍼다 먹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냐면 식판이 정말 넘쳐날 정도로 가득... 특히 오영진이나 남측 사람들이 보고 경악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고봉으로 퍼갔다. 그러나 다른 끼니는 제대로 못 먹는데 점심만 그렇게 폭식하니 당연하지만 상태가 엉망이 되어,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면 북측 노동자들은 제대로 일도 못하고, 복통에 시달리거나 몸 상태가 영 아니었다고 한다.
- 남한과 맞닥뜨려져 있는 공동경비구역에서(!) 군복을 걸치고 런닝 차림으로 나오던 북한군 병사 둘이 우리나라 사람을 보더니 "남조선 사람이구먼?"이라고 말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래?" 이러면서 신경도 안 쓰고 갔다고 한다. 이에 오영진이나 주변 남측 관계자들은 "일단 주적이라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놀라든지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쟤들 왜 저러냐?"라고 역으로 놀랐다. 나중에 좀 알게 된 북측 공사 관계자에게 조심스럽게 이런 이야기해보지만 "그런데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 민간인들도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서 또 놀랐다고 한다.
- 열차를 타봤는데 갑자기 멈추고 어떤 방송도 없어서 바깥을 보니 사람들이 나와서 저렇게 수다 떨고 있었다. 보면서 놀란 건 창문도 깨지면 교체하지않고 그대로 두지 않나, 기관차와 객차들도 하나같이 낡고 오래되어 상태가 나빴다고 한다. 오영진과 같이 탄 기술자들도 가다가 멈추고 멈추고 결국 밤이 깊어서까지 목적지로 가지 못했고 사람들은 바깥에 나와 모닥불 펴고 수다나 떨며 기다렸다고...
- 북한에선 꿩이 길조로 여겨져 사냥이 금지되어서인지 꽤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차만 타고 산길을 가다가 놀라 나온 꿩이 차에 치어 죽은 적도 여러 번 되었는데, 포동포동 살이 쪄서 먹으려다가 보호새를 잡았다고 난리가 날 뻔했기에 그냥 던져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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